우주 서브나우티카라 불리는 매력
처음 이 게임을 접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우주 서브나우티카라 불릴 만큼 비슷한 시스템과 분위기를 지녔다는 사실이었다. 바다 대신 광활한 우주를 탐사하고, 산소가 부족할 때마다 기지나 우주선 내부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데모 버전 시절부터 이어진 독특한 유머가 있기로 유명한데, 실제로 플레이해보니 게임 곳곳에서 러시아식 농담이나 황당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설정이 나타나 가볍게 웃게 만들었다. 서브나우티카에 비해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진 않았지만, 우주를 배경으로 한 다른 생존 게임을 찾기 힘들었기에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고 느낀다.
제작과 채집이 가져다주는 몰입감
이 게임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쏟게 되는 요소는 아이템을 채집하고 새로운 도구나 설비를 제작하는 과정이다. 부품을 모으고, 자원을 찾아 떠돌다가 기지 건설에 필요한 재료를 얻어내는 재미가 커서 어느 순간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이템을 모으고 있었다. 제작이 가능해지면 서서히 나만의 기지를 꾸리게 되고, 필요한 자원을 갖추기 위해 먼 구역까지 탐험해야 할 때도 있다. 이 과정에서 경로가 너무 단순하면 지루할 법도 한데, 브레스엣지는 곳곳에 작은 이벤트나 유머스러운 상황을 심어두어 탐험하는 재미가 살아 있었다.
계속 달려야 하는 마라톤식 진행
스토리를 조금 더 진척시키고자 우주선 모듈을 수리하는 단계에 들어가면, 그때부터는 반복적인 이동이 시작된다는 것을 느꼈다. 간단히 말해 한 번만 왔다 갔다 하면 될 줄 알았던 구간을 여러 차례 완복(왕복)해야 할 상황이 빈번히 발생한다. 필요 아이템을 놓고 왔다거나, 새롭게 필요한 재료가 생겨서 다시 제작을 해야 하는 식으로 계속 기지를 오가는 일이 잦았다. 처음에는 그런 과정을 통해 게임에 몰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이 반복이 꽤 지치는 일이 되었다. 그래도 중간중간 컴퓨터의 헛소리나 재치 있는 대사들이 등장해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러시아 특유의 독특한 전개
이 게임이 러시아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을 간혹 잊곤 했는데, 중반 이후 전개를 살펴보니 그 문화적 요소가 게임의 진행 방식과 유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느꼈다. 서브나우티카와 달리 스토리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이어지는데, 시작 지점을 넘어 다음 지점, 또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흐름에서 한 번 엔딩을 볼 줄 알았던 기대와 달리 또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이처럼 끝나지 않는 듯한 전개가 때로는 흥미를 돋우지만, 동시에 인내심을 시험하는 결과도 낳았다. 머릿속에는 마치 어느 순간부터는 스토리가 아니라 마라톤을 뛴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주 생존 게임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
결론적으로 브레스엣지는 서브나우티카와 유사한 우주 생존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다. 우주를 배경으로 채집과 제작, 기지 건설을 하는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고, 러시아 특유의 유머가 짙게 깔려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중간 이후부터 늘어나는 장거리 이동과 반복적 전개는 분명 플레이어의 의지를 시험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조금만 더 편의성을 개선했더라면 훨씬 더 몰입감 넘치는 명작이 되었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 생존 게임을 찾아 헤매는 사람이라면, 러시아 특유의 감성과 우주라는 거대한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을 한 번쯤 시도해보길 권장한다.
플레이로 느낀 최종 인상
마지막으로, 이 게임을 진행하며 느낀 점은 스스로 호흡을 조절하면서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한꺼번에 엔딩까지 달려보겠다고 마음먹는다면 반복되는 이동이 꽤나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 차라리 적당히 탐사도 하고, 필요한 아이템을 수집하면서 여유롭게 세계관의 세부 요소를 구경하다 보면 조금은 덜 지치게 된다. 러시아식 유머가 곳곳에 숨어 있으니, 이를 발견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재미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아마 이 게임은 길고 긴 마라톤 같은 과정을 통해 다양한 소재와 상황을 만나보고 싶은 플레이어들에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브레스엣지 #우주생존게임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뿌링클 라면 체험 후기: 뿌링클 시즈닝이 라면에 어우러진 독특한 맛의 매력 (0) | 2025.02.25 |
---|---|
수능 수학 N제 교재 사용기: 기출문제집부터 난이도 높은 N제까지 솔직 후기(쎈, 마플, 기출의 파급, 다이아몬드, 고쟁이 등) (0) | 2025.02.24 |
참치 대신 목살로 승부? 코쿠미김밥의 반전 매력 (0) | 2025.02.10 |
재택근무 창업을 위한 정보 및 추천 (0) | 2016.03.26 |
개인파산 / 개인회생으로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추천 (0) | 2016.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