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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표가 올랐다는 체감과 달리 평균 관람요금 9,869원은 물가로 나누면 2019년보다 낮았습니다 영화표가 비싸졌다는 말을 저도 자주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진흥위원회가 공표한 2025년 평균 관람요금은 9,869원이었어요. 2019년 값이 8,444원이었으니 6년 동안 16.88% 오른 셈입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99.466에서 116.61로 17.24% 올랐고요. 물가 상승분을 걷어내고 보면 영화표는 6년 전보다 0.31% 싸졌습니다.같은 6년 동안 극장 관객은 2억 2,668만 명에서 1억 609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절반이 조금 넘게 빠진 겁니다. 값이 오르는 통에 사람이 떠났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원자료를 열어 보니 순서가 그렇지 않았어요.평균 관람요금은 물어본 값이 아니라 나눈 값이었습니다먼저 이 9,869원이 어디서 나온 숫자인지부터 확인했습니다. 극장이 매기는 값도 아니.. 더보기
중꺾마는 데프트가 한 말이 아니었다, 쿠키뉴스 원문과 웨이백 스냅샷으로 되짚은 기원 중꺾마를 누가 처음 말했느냐고 물으면 대개 데프트라는 답이 돌아온다. 나도 몇 년 동안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말의 출처로 지목되는 2022년 10월 9일자 쿠키뉴스 인터뷰 기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기사 본문에는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표현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그래서 웨이백 머신에 남은 그 기사의 옛 스냅샷을 하나씩 열어봤고, 같은 인터뷰를 담은 유튜브 영상 페이지에서 업로드 시각 메타데이터도 직접 뽑아봤다. 그렇게 맞춰본 순서는 내가 알고 있던 것과 꽤 달랐다. 이 글은 그 순서를 시간 순으로 다시 세워본 기록이다.뉴욕에서 진 날 아침에 그 말이 처음 나왔다출발점부터 통설과 어긋난다. 이 말은 DRX가 진 날 나왔다. DRX는 한국시간 2022년 10월 9일 미국.. 더보기
케이팝 데몬 헌터스 3억2510만 뷰와 5억 뷰는 다른 자로 잰 숫자입니다 (91일 컷오프와 1,700개관 북미 주말 1위)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적을 요약한 문장을 여러 개 읽다가 한 군데에서 걸렸습니다. 3억 2,510만 뷰라는 숫자와 5억 뷰라는 숫자가 같은 화면 안에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둘 중 하나가 틀린 걸까요, 아니면 둘 다 맞는데 잰 도구가 다른 걸까요.확인해보니 뒤쪽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 붙어 다니는 숫자를 공개일부터 순서대로 하나씩 원 출처까지 따라가 봤습니다. 이 영화의 기록은 대단했지만, 흔히 인용되는 방식대로 대단하지는 않았습니다.2025년 6월 20일 공개와 91일이라는 칸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2025년 6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습니다. 러닝타임 95분, 제작은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 연출은 매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 두 사람입니다. 극장을 거치지 않고 곧장 스트리밍으로 나왔으니, .. 더보기
플루토 넷플릭스 8화가 전투를 화면 밖에 두는 이유를 데즈카 1964년 원작 8회분과 맞춰봤다 작년 겨울에 넷플릭스에서 플루토를 켰다가 2화 중간에 재생을 멈췄다. 1화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로봇 하나가 부서졌다는데 부서지는 장면이 없었다. 숲에 흩어진 잔해와 그걸 내려다보는 형사의 뒷모습이 지나가고 다음 컷은 벌써 회의실이었다. 십 초를 되감아 뭘 놓쳤는지 확인했고, 놓친 게 없다는 걸 알고 나서 조금 허탈했다.그때 감상 글에서 본 불만도 대체로 세 갈래였다. 액션을 꼭꼭 숨긴다, 인물마다 자기 배경과 동기를 건조하게 읊는다, 세계관이 독일과 일본을 중심에 두고 돈다. 나도 셋 다 느꼈다. 다만 최근에 8화를 끝까지 다시 보면서 궁금해진 건 다른 쪽이었다. 이 셋 중에 애니메이션이 고른 것은 몇 개이고, 원작 만화에서 이미 정해져 내려온 것은 몇 개인가. 나눠보니 답이 생각보다 깔끔하게 갈렸.. 더보기
빙과 11화 오레키 호타로가 이리스 후유미 앞에서 화를 낸 뒤 안심이 된다고 말한 이유를 열 번 넘게 돌려봤다 찻집에 마주 앉은 두 사람은 목소리를 거의 높이지 않는다. 카메라도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 장면의 오레키 호타로는 작품 전체를 통틀어 가장 화가 나 있다. 그리고 몇 마디 뒤에 그는 안심이 된다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빙과 11화를 처음 봤을 때 나는 이 두 문장 사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하나도 잡지 못했다.열 번 넘게 돌려보고 나서 붙든 결론부터 적는다. 오레키가 화를 낸 대상은 자기를 각본에 써먹은 행위 자체가 아니다. 그가 여름 내내 붙들고 있던 것은 이리스 후유미에게 받은 판정이었고, 그 판정이 자기를 움직이려고 골라 쓴 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 분노가 터진다. 그리고 이리스가 그 말은 진심이 아니었다고 인정하는 순간, 오레키는 그 판정에 맞춰 살아야 할 의무에서 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