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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닭 요리 뼈 발견 후 소비자센터 신고 경험담(문화상품권 보상)

실제로 나온 닭뼈


얼마 전에 편의점에서 급하게 저녁을 해결하려고 닭 요리 제품을 샀는데, 뜯어보니 예상치 못하게 닭뼈가 나와서 깜짝 놀랐어. 사실 편의점 음식이라 엄청난 퀄리티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닭에 뼈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거든. 순간 어릴 적 기억이 스쳐갔는데, 유치원 시절에 용가리 튀김에서 뼈가 나온 적이 있었어. 그때 엄마가 항의했더니 생산업체에서 용가리 세트를 왕창 보내준 일이 있었다. 그래서...이번에 전화해보면 보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행동에 옮겨봤다. 

편의점 음식을 사 보면, 포장지 뒤쪽에 소비자상담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걸 종종 볼 수 있잖아. 그래서 거기에 적혀 있던 번호로 곧장 전화를 걸었어. 처음엔 약간 긴장됐지만, 최대한 침착한 목소리로 “이 제품에서 닭뼈가 나왔는데, 이게 정상인가요?”라고 물어봤어. 굳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정중하게 말하니까, 상대방이 곧바로 사과하면서 자세한 상황을 알려달라고 하더라. 보통 이런 신고를 하면 죄송하다, 환불해 주겠다 하는 정도로는 끝나지않고 그럼 어떤 부분에서 뼈가 나왔는지, 혹시 사진 같은 증거가 있는지를 물어본다.



나도 사실 사진까진 찍지 못했고 이미 어느 정도 먹어버린 상태였는데, 그래도 상대방이 “그냥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물어보는 것이니, 소비자 입장에서 충분히 불편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해한다는 태도를 보여서 대화 자체는 순조롭게 진행됐어. (추후에 사진을 찍어서 증거를 남김.)

그러다가 “이번 건에 대해선 저희가 문상 2만 원을 보내드려서 사과의 뜻을 전해드리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왔다. 사실 난 그냥 맛있는 걸 먹고 싶었는데, 오히려 돈이나 상품권으로 돌려받으면 아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어. 요즘은 경기 상황도 안 좋다고들 하니까, 옛날처럼 왕창 주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짐작하긴 했지만, 막상 2만 원이라는 보상 이야기가 나오니까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네” 싶었어.

기억으론 옛날 엄마가 용가리 튀김 관련해서 항의했을 때, 업체 측에서 엄청 많은 용가리를 보내줬던 덕분에 나랑 언니랑 거의 한 달 내내 용가리를 실컷 먹었거든. 그게 꽤 오래전...몇년전 일이라 지금은 소비자 대응 방식이 달라진 것도 같다. 게다가 원래 이런 식품 관련 보상은 환불이나 제품 교환 수준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나한테 2만 원어치 문화상품권을 준다고 하니 꽤 성의 있는 대응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통화를 끝낸 뒤로 몇 시간 지나자마자 휴대폰 문자로 문상이 들어왔다. 처음에는 “이게 제대로 들어올까?” 반신반의했는데, 정말로 몇 시간 만에 정확히 2만 원이 찍혀서 깜짝 놀랐어. 회사 내부 규정에 따라 보상을 빠르게 처리해준 건지, 아니면 따로 더 조사하기엔 사안이 크지 않다고 본 건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보상은 빨랐고 나는 나름 만족스러웠어.

 

 

지급 된 상품권




물론 닭뼈가 들어간 음식 자체는 찝찝해서 다시 사 먹고 싶지는 않지만, 적어도 업체가 “아 죄송합니다” 하고 무성의하게 끝내는 게 아니라, 문화상품권을 보내주겠다고 이야기하고 실제로 바로 보내준 점은 좋았던 것 같아. 그래서 “나의 대응이 잘못된 건 아닐까?” 잠시 고민했었지만, 주위 친구나 가족들에게 말하니 그정도로 끝내는게 좋다고 하더라. 그리고 업체의 대응도 멋졌고.

만약 편의점 음식에서 뭔가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소비자센터 전화번호를 활용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제품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얘기하면 보상을 받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 그냥 참고 넘어가지말고 소비자의 권리를 챙기자.

그리고 뭐 하나 걸렸다고 괜히 진상짓하지는 말자. 적당한 선에서 보상받은 후 넘어가면되는거지...너무 많은걸 요구하면 진정성이 떨어진다.업체에서 사람죽으라고 이물질을 넣지는 않을테니...정말 심각한 건이 아니라면 뭐든 적당히가 중요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