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에서 니드리나 스티커를 발견한 날,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물밀듯이 떠올랐다. 1세대 포켓몬들은 어딘가 투박하면서도 정이 가는 디자인이라, 이름만 들어도 그 시절 문방구 앞에서 동전 손에 쥐고 팩을 사던 장면이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모두가 교실 한구석에서 쪼르르 모여 도감을 펼쳐놓고 서로 모은 포켓몬 스티커를 자랑하던 순간이 유독 그리웠다. 지금은 다양한 포켓몬이 넘쳐나지만, 개인적으로는 1세대 특유의 감성과 생김새가 가장 머릿속에 깊게 각인되어 있는 듯하다.
특히 니드리나는 당시에 조금 생소한 포지션이라 그런지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니드킹과 니드퀸 사이에서 묘하게 매력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 님프 같은 분위기를 풍기던 포켓몬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빵에서 니드리나 스티커를 만났을 때, 그 시절에 친구들과 함께 151마리를 전부 외우겠다며 큰소리로 이름을 외치던 모습이 떠올라 괜히 코끝이 찡했다. 빵 자체도 맛있었지만, 사실 이 포켓몬빵은 맛보다도 추억을 소환하는 재미가 더 큰 것 같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스티커가 나올지 궁금한 마음으로, 계속해서 이 포켓몬빵 시리즈를 사게 될 것 같다. 누군가는 단순한 빵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1세대 포켓몬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빵 속 스티커 한 장이 주는 기쁨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이 추억 마케팅이야말로 틈새시장을 제대로 공략한 게 아닐까 싶다.
더불어 빵을 사는 행위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어린 시절의 나와 재회하는 작은 이벤트가 되어주니 계속 찾아먹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런 이유로, 포켓몬빵을 먹는 내내 어린 시절의 추억이 곁들여져 달콤한 만족감을 느끼며 즐거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