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서버 이전 후기 - 제니스에서 스카니아로 옮겨봤다...
나는 2년 전쯤 제니스 서버에서 스카니아 서버로 이전했다. 제니스에서 오래 지내다 보니 사람이 적고 한적한 분위기가 익숙했는데, 이사를 결심했을 때만 해도 이 정도로 큰 변화를 느낄 줄은 몰랐다.
제니스에 있을 때는 인기 사냥터라는 개념조차 희미했다. 거의 모든 채널이 텅 비어 있어서 내 마음대로 맵을 골라 사냥했지만, 막상 파티퀘스트나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파퀘메타라고 불리던 시절에도, 로미오나 아리안트 같은 파티퀘를 뛰려고 하면 파티 구성이 안 되어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특히 헤네시스 같은 주요 마을도 사람이 거의 없었다. 가끔 누가 지나가면 신기해할 정도였고, 대화 나눌 상대가 없으니 자연히 게임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다. 솔플(솔로 플레이)이 익숙해졌지만, 너무 방치된 느낌에 우울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스카니아로 넘어오고 난 뒤에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아리안트 파티퀘 하나만 해도 사람이 넘쳐나서 순식간에 파티가 짜였다. 마을이나 채널에 따라 플레이어들이 바글바글해, 시골에서 갑자기 강남 한복판으로 온 기분을 제대로 느꼈다.
헤네시스만 가봐도 비교가 확실했다. 스카니아 10채널에 있는 사람 수가 제니스 1채널 전체 인원보다 많다고 느낄 정도였다. 평소에 마을에서 다른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생각보다 쏠쏠했고, 게임 분위기도 훨씬 활기찼다.
메소 시세나 거래 환경 같은 것은 당시 내가 메린이에 가까웠던 터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아무래도 메이저 서버이다 보니 경제 규모가 크고 거래가 활발하다는 느낌은 확실히 받았다. 무언가를 사고팔 때도 훨씬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것이 만족스러웠다.
2년이 지난 지금 되돌아봐도, 도시 서버로 이사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며 파티를 모으고, 사냥터를 경쟁하거나 나누는 일상 자체가 게임하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굳이 혼자서만 사냥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 놓이니, 게임에 대한 흥미가 다시 살아났다.
물론 다른 서버의 여유롭고 한적한 분위기도 장점일 수 있다. 하지만 나처럼 소통하고 파티를 구하는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스카니아 같은 주요 서버가 훨씬 재미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게임을 진지하게 즐기고 싶다면, 도시 서버로 옮겨보는 것도 큰 변화와 만족을 가져다줄 것이다.